인간이 듣는 최초의 소리는 엄마의 심장 소리다. 태아에게 고동은 최초의 소리이면서 또한 가장 자주 듣는 친숙한 소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엄마가 가슴으로 아기를 안아주면 아기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요즘은 엄마도 태아의 심장 박동은 물론 발길질, 딸꾹질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엄마와 아기는 서로의 고동 소리를 들으며 일체화된다. 그러나 아기가 고등학교 2학년 정도로 크면 그런 공감대는 사라진다. 아이가 엄마의 고동 소리를 들을 일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엄마에게서 나는 소리를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에게 엄마의 소리는 ‘잔소리’로, 엄마에게 아이의 소리는 ‘짜증’으로 들린다.

그러나 세월호의 침몰로 갇혀 있던 안산 단원고 2학년생은 위기 속에서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했을 것이다. 엄마가 얼른 와서 “내 새끼” 하며 안아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지난달 16일 운명의 그날. 세월호가 기울고 선실에 갇힌 아이들은 공포 속에서 어떤 소리를 들었다. 아이들이 찍은 동영상을 보면, 이 소리에 “아, 살았다” 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해경의 구조 헬리콥터가 내는 프로펠러 소리였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고동 소리이자, 희망의 소리였을 것이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해경과 군당국이 헬기와 경비정, 특수요원 등을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그러나 사실 그건 가짜 희망이다. 옆집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 같은 것이었다. 세월호는 속절없이 물에 잠겼고 아이들이 그 소리에 희망을 걸지 않았던것 같다. 언제부터였을까. 민간 잠수사가 악조건 속에서 힘들게 선내에 진입했을 때였다. 이들이 망치 소리를 내보았지만, 반응 신호가 없었다. 세상과의 교신이 완전히 끊긴 것이다. 그러나 이후 들려오는 소리는 엄마의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통곡. 시신으로 인양된 아이를 만난 엄마가 내는 고통스러운 호명이었다.

다른 소리가 하나 더 남아 있다. 침묵. 아이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다. 침묵뿐이다. 그러나 들을 줄 아는 이는 듣는다. ‘생명의 소리를 전해 주었던 그 헬기는 어디로 갔느냐’고 묻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안다. 이 세상의 어른들은 들리는가, 저 침묵의 소리가.



이대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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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 이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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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ㅅㄹ 2016.05.28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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