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에게 기회를 줘라

 

만약 새누리당이 야당이고, 민주당이 여당이었다면 지금 정국은 달랐을 것이다. 조직력을 자랑하는 새누리당은 민주당 정권을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쳤을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정권 기반은 흔들리고 대통령이 먼저 야당 대표와 1대1 담판하자고 매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이 아니고, 민주당은 여당이 아니다. 새누리당 정권, 흔들리지 않았다. 흔들린 쪽은 민주당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종종 의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쩔쩔맨다. 국정원 국정조사가 벽에 부딪혔을 때 의원들을 이끌고 장외로 치고 나가는 대신 떼밀려 나갔다. 의원의 집회 참여율이 높다는 게 뉴스가 될 만큼 의원들은 제각각이다. 김한길 체제가 출범할 때 ‘잘되겠느냐’ ‘얼마나 가겠느냐’는 비관론이 팽배했고, 그 때문에 의원들은 서로 당직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이런 당내 분위기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듯 자신감 없어 보이는 김한길의 불안한 시선에서도 감지된다. 김한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났을 때 “나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고 화낸 적이 있다. 당내는 물론 당 밖에서도 무시당하는 걸 잘 아는 그의 자격지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노동계·시민단체·친노 세력과 결합, 오랜 숙원인 통합을 이루었다. 외부 인사의 영입에도 성공했다. 적지 않은 의석도 확보했다. 정책 초점을 경제민주화와 복지로 잘 잡았다. 당대표 권한은 강화했다. 안철수는 민주당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리 잘하는 것 같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민주당의 여건이 이보다 좋은 때가 없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왜 이 모양인가? 반박근혜 정권 투쟁을 열심히 했지만 정권에 실망한 이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최상급의 형용사를 동원해 부서지고 깨지는 요란한 여야 대결로 뭔가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민주당이 뭘 해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 김한길 때문인가? 물론 그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민주당 문제는 그의 문제로 환원할 수 없는 당 조직 문제가 있다. 민주당은 16·17·18대 대선, 17·18·19대 총선을 각각 다른 당명으로 치렀다. 대선과 총선 간격이 4개월이었을 때 그 사이를 못 참고 당명을 바꾼 적도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같은 당 이름으로 출전한 것이 놀라울 정도다. 물론 당명 변경이 이름 몇 자만 바꾸는 것은 아니다. 당명 변경은 여러 세력들이 쪼개지고 반목하고 합쳐지기를 반복하면서 당 조직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는 과정이다. 민주통합당 창당 이후 김한길 이전까지 당 지도부 재임기간은 평균 58일. 이건 ‘민주당’이 아니라, ‘지도부 없는 당’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무슨 문제만 생기면 지도부 교체·쇄신·혁신·개혁·반성을 거의 무한 자동 반복했고, 조직의 안정적 기반 없이 취한 이런 조치는 약이 아닌 독이 되어 결국 자기 해체를 촉진했다.

 


당 조직의 만성적 불안정성. 이게 100년 정당을 하겠다는 민주당이 앓고 있는 병명이다. 민주당은 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통합과 외부 영입에 주력했고, 성공도 했지만 증상은 완화되지 않았다. 이는 위기의 근원인 당 조직에 손대지 않는 한 그 어떤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말해준다.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혀와 목젖으로 정치하는 것도 대안은 아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우선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무얼 하든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는 그 병부터 치유하는 것이다. 그건 민주당이 포기했던 것,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즉 당대표의 지도력을 회복하는 일이다.

 

 

당대표는 당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당면 목표를 설정하고 당의 방향을 잡고 이끌어가는 당의 중추다. 콜럼버스의 산타마리아호가 항해 도중 갑판의 낡은 나무 하나 하나를 차례로 바꾸다 결국 선박의 모든 부분을 교체해서 출항할 때의 부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해도 그것이 여전히 산타마리아호인 이유가 있다. 선장인 콜럼버스가 출항 때 정한 목적지, 항로,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의식의 공유, 선장이 선원과 배를 통제하는 질서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상황 변화에 적응하면서 당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당대표의 역할 없이는 온전한 당으로 존립할 수도, 자기 정체성을 유지할 수도 없다.


 

의원들은 비전 및 당면 목표를 당대표와 공유하는지, 당과 협력하고 함께 행동할 의사가 있는지, 당대표의 결정을 따를 의지가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이견과 자기 목소리 내기는 중요하다. 그러나 당의 중심이 섰을 때 그 가치도 빛나는 것이지 중심이 없으면 잡음일 뿐이다. 누구는 말할 것이다. 왜 하필 김한길인가? 다른 이유가 없다. 그가 바로 당신이 선택한 당신의 지도자다. 백마 탄 왕자는 오지 않는다. 스스로 ‘큰 바위 얼굴’로 커가야 한다. 김한길의 성공은 모두의 성공이 될 것이고, 그런 집단기억의 공유는 앞으로 누구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것이다. 김한길에게 기회를 줘라.



Posted by 경향 이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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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ㅅㄹ 2016.05.28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련발생근거(1) : 성매매특별법
    § 내용 :
    ○요약(1 ) : 평택*성환경찰은 "우리나라는 구심점이없다"고 헌법을 비방하며 왕권정치를 해야된다고 주장하는者들입니다. 헌법前文과 헌법全文을씹는 者들입니다.(청심회두목김형규와 부두목김지권일당과 이영준 최부림 재일이 이석종 일당의주범임)
    ○요약(2) : 평택*성환경찰은 "악법도 법이다"라고 헌법을씹는 者들이며, 전제군주제와같은 왕권정치를 해야된다고 주장하며 헌법전문을씹는(헌법청산을 주장*기도하는)者들입니다.
    ○요약(3) : 평택*성환(천안서북)경찰은성문헌법을 娼女Sex라고 비방하는者들이며,동시에 일제시대와 이토히로부미를 찬양하며 일제의식민통치를 해야된다고주장하는 者들입니다.

    § 평택 성환(천안서북) 서초경찰서장일당은 성문헌법을창녀Sex라고비방하는者들이며,전제군주제와같은 왕권정치를해야된다고 주장하며 헌법전문을씹는 者들입니다.